우리는 제조사에서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신형'을 붙여 편하게 새차를 지칭합니다. 하지만 차량마다 새로운 코드명으로 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현대 아반떼의 경우 XD, MD, AD 등의 코드명으로 불리며 각 세대를 구분하는게 정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된 신형 아반떼의 코드명은 CN7으로 이전과 다른 배열의 코드명이 나왔는데요. 과연 새롭게 바뀐 코드명 작성법은 어떤 원리가 있는지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코드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답은 생산 과정에서 신형 모델에 대한 기밀을 유지하고 모델별 차이를 쉽게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의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여러 종류의 차종을 조립하기 때문에 각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을 효율적으로 분류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모델명보다는 코드명을 사용해서 외부로 신형 차량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2018년부터 새로운 코드명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두 알파벳의 조합은 조합 개수가 676(26*26) 가지에 불과한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갈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두 알파벳과 하나의 숫자 조합으로 코드명을 재편했습니다.
기존의 코드명 작성 방식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임의의 알파벳) + (차급에 해당하는 알파벳)의 방식입니다.
※차급에 따른 알파벳(기존 방식)
경차: A / 소형차: B 또는 C / 준중형차: D / 하이브리드 차량: E / 중형차: F / 준대형차: G /후륜구동 준대형차: H
적용해보면, 아반떼는 준중형급이기 때문에 D를 붙여 XD, HD, MD, AD의 코드명을 붙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쏘나타의 경우 중형차의 F를 붙여 EF, NF, YF, LF가 붙여졌고, 그랜져의 경우 준대형차 G를 붙여 XG, TG, HG, IG를 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이후 코드명 작성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코드명을 부여받은 차량은 2018년 말에 출시된 팰리세이드인데요(내수 기준). 팰리세이드의 코드명은 LX2입니다. 과연 코드명의 조합이 어떻게 될까요?
현재의 코드명은 (차급) + (차종) + (세대)로 통일되었습니다.
차급 | 차종 | 세대 |
경차 A | 현대 경차 : H, I | 1 |
소형 B | 현대 세단 : N | 2 |
준중형 : C | 현대 해치백 : C | 3 |
중형 : D | 현대 SUV : X, U | 4 |
전기차 : E | 현대 MPV : S | 5 |
스포츠 모델 : F | 기아 세단 : L | 6 |
준대형 : G | 기아 SUV : Q, P | 7 |
초소형 SUV : Q | 기아 CUV : K | 8 |
소형 SUV : S | 기아 MPV : A | 9 |
준중형 SUV : N | ||
중형 SUV : M | ||
대형 SUV : L | ||
픽업트럭 : T | ||
소형 상용 : U | ||
MPV : K |
팰리세이드는 현대의 대형 SUV로 베라크루즈의 후속 모델이어서 2세대로 간주해 LX2라는 코드명이 탄생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출시한 아반떼도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현재 7세대 모델이 출시되었고, 이 정보들을 합치면 CN7이라는 코드명이 탄생합니다. 현대 쏘나타도 현대의 중형 세단이고 8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DN8이라는 코드명이 붙여졌습니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G80은 RG3인데 왜 R 차급이 없을까요? 제네시스는 독자적으로 코드명을 사용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다른 분류표를 봐야 합니다.
분류 | 차종 | 세대 |
세단 : R | 준대형 세단 : G | 1 |
SUV : J | 대형 세단 : S | 2 |
중형 SUV : K | 3 | |
준대형 SUV : X | 4 |
제네시스의 코드명표에 따르면 신형 G80은 RG3의 코드명을 가지게 됩니다. 얼마 전에 출시된 GV80은 JX1이겠죠? 대형 세단은 추후에 나올 G90, 중형 SUV는 추후에 나올 GV70을 고려해서 설정해둔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더 다양한 차급이 나오면 코드가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현대차그룹의 코드명 정하는 방식을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소비자가 몰라도 되는 내용이지만,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신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추후에 출시되는 차량들에서 코드명을 유심히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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